유전적 다양성까지 확보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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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진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야생동물의료센터장은 지난 28일 전남 구례군 의료센터에서 환경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야생생물에 수의학적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며 주요 활동으로 이같이 소개했다. 센터는 수의사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근무하는데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조사, 모니터링, 검출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바로 이 곳에서 반달가슴곰 인공수정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현장에는 PCR이나 효소 면역 측정법(ELISA), 혈액검사 장비와 부검실, 번식 연구실 등이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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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곰 외에는 곰 중에서 현재까지 동결 기술 개발을 포함해 인공수정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게 센터장의 설명이다. 센터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동결 보존 기술까지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달가슴곰은 서남아시아부터 북동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기술이 성공하면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야생동물 생식 기술과 관련해 인정받을 수 있는 사례가 또 하나 만들어진다. 연구진 전원이 한국인이다. 해당 사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공식적으로 퍼블리시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16곳 야생동물 치료기관이 매해 2만 건 정도 야생동물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 곳에서 확장성 있는 연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양 센터장은 "유전적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