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창설…올해 UN 본부 고위 인사 최초 참석
|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 아드로미코)' 개회사에서 "마약범죄는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전세계로 확산돼 더 이상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위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마약 범죄조직들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자신이 맡은 단계만 이행하도록 철저히 분업화돼 있고, 범죄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크웹, 가상자산과 같은 새로운 첨단 범죄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범죄조직이 변화하는 것보다 한발 더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검찰은 마약퇴치를 위해 다양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마약 통제를 위해 각종 시스템과 수사기법을 개발하고 신속한 국제공조수사를 위한 협력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아드로미코는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가 국제 마약류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1989년 창설한 국제회의로 매년 한국에서 열린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6개 국제기구와 북미, 아·태, 유럽 등 28개국, 경찰청·관세청 등 국내 14개 유관기관 등 총 25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회의는 유엔(UN) 본부 고위급 인사가 최초로 참석하며 최상급 국제회의로 격상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국제마약통제단(INCB) 등 주요 국제기구 및 미국·일본·태국·네덜란드 등 각국 관계자는 31일까지 다양한 수사사례와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실효적인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국제기구 담당관들은 국제 마약류 문제 실태 및 공조시스템 정보를 공유하고 주요국 마약단속기관들은 각국 마약류 현황 및 주요 수사사례, 신종 합성마약 유통현황 등을 발표하고 각국의 공동대응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검찰은 현재 성공적으로 시행 중인 태국 마약청과의 수사관 상호파견제도(일명 '원점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를 통한 실시간 국제 공조체제를 주요 마약류 발송국인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로 확대하기로 각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합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공조관계를 강화해 마약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마약류 유입의 원인을 제거해 엄단함으로써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현재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마약 범죄정보를 24시간 감시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법 거래를 적극 차단하고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취급범죄를 전담하는 전문수사팀을 만들어 처방 남용 의료기관, 중독투약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마약 공급 차단을 위한 국제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각종 단속장비 지원, 국내 초청연수 등 마약퇴치 협력사업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