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각 사업부별 릴레이 행사로 대체
'레드페스티벌' 5~6월 연중행사 정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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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계열사 통합쇼핑 행사 '레드페스티벌'을 열지 않기로 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5~6월쯤에 진행하는 것으로 정례화시키고, 11월에는 계열사별로 시의성에 맞춰 대규모 행사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1월 쇼핑대전에 맞서서 유통 비수기인 10월 중순 이후부터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선점잡기에 나서고 있다. 포문은 롯데온이 열었다. 롯데온은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온세상 쇼핑 페스타'를 열고 열흘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고객 호응을 얻었다.
바통은 롯데백화점이 이어받았다. 롯데백화점은 공식 쇼핑몰 롯데백화점몰에서 오는 11월 6일까지 '슈퍼엘데이'를 처음으로 진행한다. 행사 기간인 10일 동안 매일 다른 7개 브랜드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오프라인에서도 11월에 상품군별 행사를 진행하며, 쇼핑행사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먹거리 행사는 롯데마트와 슈퍼, 롯데마트몰 등 그로서리 전 채널이 맡는다. 롯데마트 등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창사 45주년을 기념행사를 겸한 '땡큐절'을 올해 처음 신설하고, 필수 먹거리부터 주류,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에서 평소 할인 행사보다 두 배가 넘는 품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첫주인 31일부터 11월 6일에는 한우데이를 맞아 '1등급 한우 전품목'을 50% 할인하고, '러시아산 활 킹크랩'과 '갱엿 닭강정', '반값 득템 초밥' 등 인기 먹거리를 반값에 내놓는다. 행사에 앞서 30일까지 최대 2만2000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쿠폰팩'도 지급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부별로 행사를 진행해야 할 시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올해는 효율적으로 각 사업부의 특징에 맞춰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간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올해로 5년째인 계열사 통합 쇼핑축제 '쓱데이'를 진행한다. 2019년 론칭 때부터 성공적으로 행사를 안착시키며 올해는 전년보다 기간을 3일 더 늘리면서 주말을 두 번이나 끼워 판을 키웠다. 목표 매출도 역대 최대인 1조9000억원으로 정했다.
이마트의 먹거리 행사로 포문을 열면서 G마켓의 연중 최대 행사 빅스마일데이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행사는 변함없지만 올해는 온·오프라인 연계와 재고기획전 등을 열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행사에서 첫 주말인 1~3일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두 번째 주말인 8~10일은 백화점 중심의 특가 행사가 열린다.
이마트는 한우 전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제철을 맞은 러시아 대게를 연중 최저가로 제공한다. G마켓은 가격경쟁력에 힘을 줬다. 상품 선별 방식을 바꾸고 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 빅스마일데이보다 한 단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이에 로보락 나르왈 등 인기 로봇청소기 브랜드 4개사 제품을 연중 최대 할인가에 판매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판 블프'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스타필드 고양·수원·안성 등 3곳에서 재고기획전도 열린다. 고양에서는 신세계 L&B 와인 행사를, 수원에선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 행사를 열고, 안성에서는 이마트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 가전제품 할인전이 진행된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도 11월 1~3일, 8~10일 단순 반품이나 미세 흠집 등의 이유로 반품된 상품을 재단장해 할인하는 리퍼브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땡큐마켓'이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전 유통계열사가 똘똘 뭉쳐 할인행사를 한꺼번에 쏟아내는 통합할인이 효과적일지, 특정 사업부별로 할인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분위기를 이끄는 릴레이 할인이 효과적일지는 11월 쇼핑대전이 끝난 후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