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0% 넘겨 '업계 유일'
|
특히 DB손해보험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손보사들이 최소 2명 이상의 여성임원을 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유난히 보수적인 DB손보의 기업문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반면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손보사 빅5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임원 비율이 10%를 넘겼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사 빅5의 여성임원 비율(사외이사 제외)은 상반기 기준 7.1%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254명 가운데 여성은 18명에 불과하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에도 여성임원 수는 1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손보사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손보다.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임원은 총 59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여성임원 비율이 0%인 셈이다. 손보사 빅5 중에서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건 DB손보가 유일하다.
이어 메리츠화재의 여성임원 비율이 4.9%로 집계됐다. 41명의 임원 가운데 2명이 여성임원이다. 지난해 3명이었던 여성임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경우 37명의 임원 중 2명이 여성으로, 비율로는 5.4% 수준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한 명이었던 여성임원이 한 명 더 늘어난 모습이다.
현대해상의 여성임원 비율은 8.6%였다. 58명의 임원 중 5명이 여성이었다. 전년 대비 한 명의 여성임원이 늘어났다.
손보사 빅5 가운데 가장 높은 여성임원 비율을 보인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의 여성임원 비율은 15.3%로,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삼성화재는 59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 수는 9명으로,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보험업계 여성임원 비율이 낮은 건 인력풀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보험사 임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70년생 전후다. 이들이 입사할 당시만 하더라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데다, 여성직원들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대상자 중 여성이 거의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금융권 전반에 깔려있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만 하더라도 손보사 빅5에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는데, 최근들어 여성임원이 속속 등장하면서 유리천장에 금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손보는 여성 인재 리더 육성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보험사 개별적으로도 여성 리더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모수가 적다보니 여성임원 비율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부장급 등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점진적으로 여성임원 비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