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에 설사 위치가 공개되더라도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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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프랑스앙포는 28일(현지시간) 르몽드의 기사를 인용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호 관련 민감 정보가 앱을 통해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경호를 담당하는 팀(GSPR) 중 일부는 GPS 기능을 요구하는 운동기록 앱을 사용한다. 이 앱을 통해 일부 경호원들이 실시간 조깅한 장소 및 구간이 타 이용자들에게 공유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엘리제궁이 보안을 고려해 고심해서 고른 대통령 숙소 등이 간접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노출됐다는 점이다.
경호원은 직업 특성상 때에 따라 대통령보다 먼저 숙박 장소에 도착해 보안을 점검하고 혹시 모를 탈출 경로를 파악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따라서 보안상 기밀로 유지되는 대통령의 다음 일정이 경호원의 운동기록 앱을 통해 공유된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르몽드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16~2024년 사이 해당 앱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통령의 위치를 공유한 GSPR 소속 경호원은 12명이다. 르몽드가 해당 경호원들의 운동기록을 대통령 일정과 비교한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 100개가 운동기록앱을 통해 공개된 것을 확인했다.
심지어 지난 1월 마크롱 대통령이 스웨덴 룬드 지역을 방문했을 때에는 사흘 먼저 도착한 경호원의 운동기록으로 대통령이 묵을 숙박 호텔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2020년 9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니우스를 순방하기 사흘일 전 대통령이 머물 예정이었던 호텔 이름이 앱에 노출된 바 있다.
르몽드는 경호원이 사용하는 운동기록앱으로 인해 보안이 최우선인 한 국가의 원수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몽드는 기사를 보도하기 전 엘리제궁에 대통령의 민감 정보 노출 문제를 경고했으나 "경호가 철저하기 때문에 설사 대통령의 위치가 공개되더라도 위험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안일한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 경호원이 사용한 논란의 운동기록 앱은 2009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라바(Strava)로 현재 14개 언어로 전 세계에서 이용된다. 스트라바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나 GPS 기능이 있는 스마트 워치로 실시간 운동 기록을 저장하고, 운동 효율성 등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