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샤주 우선 검토 연 500만톤 건설 추진
|
포스코그룹은 그간 인도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제철소 건립을 골자로 하는 '오디샤 프로젝트'는 중단된 경험이 있지만, 마하라슈트라, 델리, 첸나이 등에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처럼 인도에서 대대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하게 된 데에는 장인화 회장이 고성장·고수익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을 펴고, 그룹에 축적된 인도 사업에 대한 비즈니스 노하우가 뒷받침 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근 그룹은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합작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인화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인도 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관제철소는 1단계로 오디샤주(州)를 우선적으로 검토해 연 500만톤 규모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추가 확장 방안도 검토한다.
포스코가 다시 인도에서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인도의 대내외적인 변화도 한몫한다.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인도 정부가 외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점이 주효하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0년 간 인도 현지에서 포스코마하라슈트라 공장을 운영하면서 인도에 대한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해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포스코가 협력하는 JSW는 인도 오디샤 지역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환경평가 및 정부 인허가를 득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MG모터스 인도 법인 지분 인수 등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포스코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면이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은 인도와의 접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인도 공략의 핵심이었던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립은 무산됐으나, 타 지역에 냉연-도금 공장과 철강 가공공장을 꾸준히 운영하면서 현지 감각을 키웠다. 여기에 장 회장이 취임 이후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철강경쟁력 재건'이 인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였다. 양사는 이번 MOU 이후 최고경영진 수준의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진행 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