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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은행 이자수익 비판, 혁신에 대한 질문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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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0. 29. 14:20

과거 관행·제도가 만든 울타리에 안주할까 우려
저축의 범위 확대에 발맞춰 끊임없이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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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유수정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은행의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판이 이어지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권에 혁신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과거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께서 돌아봐야 한다"며 "새로운 시도가 혁신의 출발이므로 이를 격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축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에 맞춰 금융도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저축의 의미가 단순히 은행 예금을 의미하던 시대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시대로 변화한 데 따른다.

그러면서 "금융이라는 발명품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기업활동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다양한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금융혁신의 결과"라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금융이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며 "대한민국 금융의 혁신이 쉼 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혁신으로 인해 소외되는 부문이 생길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은 늘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의 문제를 잉태한다"며 "혁신이 소외 부문을 포용해야만 지속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금융회사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예로 금융회사 지점이 없어지면서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이나 한 번의 실패로 신용등급이 낮아져 재기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 등을 제시했다. 또 충분한 금융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불법 사금융과 금융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경제 원리를 엄격히 해석하면 이 또한 시장 기능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유시장 경제가 보편적으로 가지는 연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보다 긴 시계에서 보면 이들을 포용하는 노력이 금융의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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