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7구역·한양3차는 시공 희망사 없어 무응찰 지속
"사업성 판단 기준 강화 및 향후 공사비 증액 갈등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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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의 시공사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앞선 1차 입찰과 2차 입찰 현장설명회에 각각 단독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조합은 다음 달 중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내년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860가구를 짓는 것으로, 총 공사금액은 4297억원 수준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2회 이상 유찰이 발생할 경우 조합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수의계약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지 역시 두 차례의 시공사 입찰이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모두 유찰됐기 때문이다. 예정 공사비만 1조2831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이지만, 출혈 경쟁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꺼린 것이다.
송파구 잠실우성아파트 역시 재건축 시공사 찾기에 실패했다. 약 1조6200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돼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간 3파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GS건설만 단독으로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단 한곳의 건설사도 시공 계약을 희망하지 않아 무응찰 사태를 겪는 재건축 사업지도 적지 않다.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과 6월 진행한 1·2차 입찰이 모두 무응찰로 유찰된 데 따른 것이다.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 21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의향서를 받았으나, 이를 제출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무리 강남권 입지를 갖춘 정비사업지라고 하더라도 사업 규모나 필요한 공사비, 수주 경쟁 가능성 등 따져야 할 사업성 기준이 많아졌다"며 "순조롭게 시공권을 획득한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 갈등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내는 건설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