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대가 담은 문서 요구할 듯
러 외무장관, 北파병 "정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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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지난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코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최 외무상 일행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송했다. 최선희의 이번 방러는 지난달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석 후 6주 만이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이날 SNS에 최선희의 러시아 공식 방문 소식을 알렸다. 러시아대사관은 이와 관련해 양국이 전략적 대화 틀 안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러·북 정상회담에선 외교·국방·경제 등의 분야에서 각급간 전략적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러시아대사관은 "당시 체결된 새 조약의 정신과 형식에 맞게 양측이 고위급 외교수준은 물론 외무성 담당부상들과 산하 단위 책임자들 간에도 양자관계 및 국제정치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협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방러와 관련한 의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의 방러 일정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군 파병으로 한·미 등 국제사회 대응이 본격화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외교·군사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파병 문제에 대한 후속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여론 추이상 파견된 북한군이 전선 최전방에서 우선 전투에 참가하지 않도록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며 "파병 대가를 담은 문서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에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조치를 막아달라는 요청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이 러·북 신조약에 근거한 정당한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어 북한의 '안보리 방탄' 요청이 수용될 공산이 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서방의 군인들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오랫동안 일해왔다"며 "이는 정당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북 신조약을 거론하며 "조약에서 참가국 중 하나가 군사 공격을 받을 시 서로를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국제법 조항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언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