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홍진호, '도도새작가' 김선우
음악·미술 결합한 전시형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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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열리는 '첼로의 숲'은 음악에 그림을 결합한 '전시형 콘서트'다. 김선우가 그린 도도새 그림들이 홍진호가 연주하는 동안 영상으로 띄워져 첼로 선율과 어우러진다.
2년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앞두고 홍진호는 최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들이 클래식 공연장에 가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기도 하는데 이번 공연은 좀 더 편안하고 친절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는 도도새를 매게로 현대인의 모습을 사유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도도새들은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날 수 없는 새가 되어 결국 멸종했다. 김선우는 "현대인들이 낙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안주하는 동안 스스로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씩 뽑아내는 모습이 도도새와 닮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의 꿈과 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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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는 "예술가는 자아가 강해서 혹시 서로 충돌을 빚진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예술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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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온 홍진호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협업한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희문은 아리랑을 부르고 홍진호는 그에 맞춰 브람스의 왈츠를 연주했다. 홍진호는 당시 경험에 관해 "짜릿하게 소름이 돋았다"며 "어떤 편곡 작업도 없이 날 것의 두 아티스트가 만나 만들어낸 음악이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앞으로 홍진호는 무용 분야와도 협업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첼로는 다른 어떤 악기보다 무용적 요소가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첼로와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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