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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사태풍 앞둔 카드업계, 연임 관건은 ‘비용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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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0. 29. 06:00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 4곳
누적 순익 1조5948억 전년比 24%↑
업황 부진에 실적 개선 불투명
본업 외 '허리띠 졸라매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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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각사
주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가 업계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비용 효율화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드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본업인 신용카드 사업만으론 실적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리비나 충당금을 줄이는 등 비용 감축을 얼마나 잘 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고,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은 연임 결정 전 마지막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이 공개된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는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각 CEO별로 처한 상황은 다르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은 취임 후 첫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연임한 상태다. 첫 임기를 마친데다 호실적을 지속하고 있는 문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5년째 삼성카드를 이끄는 김 사장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거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1조5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이 대거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신한카드를 이끄는 문동권 사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 끝난다. 다만 지난해 취임한 후 2년의 임기를 마치는 상황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데다, 그룹 내에서도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지표다.
실제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원이다. 신한카드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지급이자(13%), 판관비(7.8%) 등이 모두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카드는 대손충당금을 3.1%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에도 대출채권 매각을 진행하며 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김대환 사장은 올해로 5년째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이지만, 임기가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과에 따라 연말 진행되는 사장단 인사에서 거취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사장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비용 효율화에 적극 나서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3분기 누적 5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판매관리비(-1.6%), 대손비용(-13.3%) 등을 적극 줄이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총 3년의 임기를 마치게 된다. 2년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KB금융은 자회사 CEO에 '2+1(2년 임기 후 1년 연임)' 관행을 적용하는데, KB국민카드가 올해 호실적을 보인 만큼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 들어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KB국민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37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이 5.6% 늘어난 가운데 영업비용은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반관리비는 1년새 3.6% 축소됐다.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는 분석이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도 올해 연말까지다. 지난해 취임한 뒤 2년의 임기를 마치게 되는 상황으로, 실적 등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 구축에 속도를 내며 비용 효율화를 적극 추진 중인 상황이다. 독자가맹점 수가 증가하며 비용 절감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어난 가운데, 판매관리비는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손실에대한 손상차손도 10.9% 늘어난 가운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 연임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은 실적인데, 최근 카드사들이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적극 대응해 호실적을 내는 모습"이라며 "다만 본업의 성장보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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