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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2년만에 정권교체 이뤄지나…제1야당 대표, 내달 새총리 도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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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0. 28. 15:22

총선 참패 이시바는 퇴진론 등 사면초가 몰려
TOPSHOT-JAPAN-POLITICS-VOTE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27일 도쿄 당사에서 제50회 중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 앞에서 포즈를 위하고 있다. /AFP, 연합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공동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의 합산 의석수가 전체(456석)의 과반에도 못미치는 참패를 기록한 가운데 12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요시노 도모코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다음달 특별국회에서 치러질 총리 선출 지명선거를 위해 다른 야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리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노다 대표의 언급은 곧 다른 야당과의 연정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거 실시 후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로, 소집과 함께 기존 내각은 총사퇴해야 하며 회기 동안 총리 선출 지명과 상임위원회 등 원(院) 구성을 새로 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민당이 공명당과 협력만으로는 정권 유지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입헌민주당이 굳이 무리해가며 정권교체를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여름께 치러질 예정인 참의원(상원) 선거 등을 고려해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148석을 토대로 일본유신회(38석), 국민민주당(28석) 등 다른 야당들과 연대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당 반대 세력을 모아 정권을 탈환하더라도 참의원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입헌민주당 내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을 소수 여당으로 만들고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또다시 패배를 안긴 뒤 정권을 교체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반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제101대 일본 총리로 공식 취임한 지 여드레 만에 중의원을 해산하며 승부수를 던졌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총선 참패로 당내 입지 악화는 물론 어렵사리 잡은 정권(총리 자리)마저 내놓아야 할 정도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기존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과의 합산 의석수가 과반 의석(233석)에 훨씬 못미치는 215석에 불과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보수성향 야당과도 손을 잡아야만 정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현지 언론 분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연정 확대를 위한 우선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민주당과 협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민민주당은 내년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 준비를 위해 자민당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자민+공명)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여당에) 좋은 정책이 있으면 협력하겠지만, (추진해서는)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확실히 (반대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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