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성국 국민법 발동' 위협
연사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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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 스퀘어 가든은 뉴욕 닉스(NBA)와 뉴욕 레인저스(NHL)의 홈 경기장으로 '팝의 전설' 빌리 조엘의 콘서트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는 최대 100만 달러 임대료가 드는 1만9500석 규모 경기장의 무료 행사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 주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던 1984년이 마지막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4년 전 보다 먹고 살만 해졌나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했고 청중은 "아니요"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11월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범죄자(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침공하는 걸 막겠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능이 매우 낮은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이날 헐크 호간 전 프로 레슬러부터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까지 최소 20명이 연단에 올랐는 데 몇몇 연사는 인종차별적·여성 혐오적 발언을 했다.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 전쟁에서 테러리스트(하마스) 편에 섰으며 팔레스타인인을 미국으로 데려오려고 한다고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는 라티노(라틴계 사람)들이 "아이 낳는 것을 좋아한다"는 농담을 하면서 거친 표현을 사용했고, 카리브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불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인 리키 마틴은 "이것이 그들이 우리를 보는 방식"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는 주민은 미국시민이지만 투표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미국 본토로 이주한 수백만명의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투표권을 갖고 있고, 상당수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오전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필라델피아의 푸에르토리코 식당을 찾아서 투표를 독려했다.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고 대통령이 되면 "푸에르토리코의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유세는 "위험하고 분열적이며 경멸적인 메시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전야에 벌어진 친나치 집회를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다, 그것이 전부"라며 반박했다. 호간은 "오늘은 여기가 트럼프의 집"이라며 "여기서 나치는 한명도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무대에 올라 "이것은 미국이 지향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민자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범죄기록이 있는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해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법은 전시 상황에서 미국 내 외국인의 활동을 제한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만들어진 법으로, 이후 두 차례 세계대전 중에도 사용됐다.
트럼프는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가족 간병인에게 세금 공제를 제공하는 새로운 정책도 발표했다.
트럼프는 대선 투표일을 일주일 남겨놓고 경합주에서 해리스와 막상막하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미 3800만명 이상의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