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날 종가 8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전(7월 26일 기준 5만7400원)과 비교해 약 51% 급등한 수치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77배로 업종 평균 PER인 70.70배보다 현저히 낮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PER가 낮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그만큼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 시장의 수출 호조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경동나비엔의 북미 지역 매출은 3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북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308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가각 15.4%, 26.5% 증가했다.
북미 제품의 경우 대당 판매가가 국내 내수 제품 대비 2.5~3배 높은 편이라, 이곳 매출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동나비엔이 내놓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최근 북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퍼네스'는 온수로 바닥을 데우는 보일러와 달리, 가스를 연소해 공기를 직접 가열한 뒤 실내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단점으로는 공기가 건조하고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될 위험이 있다는 것인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연간 연료 이용효율(AFUE)'이 97%에 달할 정도로 콘덴싱 특유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다는 점과 미국 사우스코스트대기관리국으로부터 질소산화물(NOx) 저감 능력을 인정받은 것 역시 인기를 끄는 요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콘덴싱 온수기 등 기존 제품의 성장률이 10~15% 수준으로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제품 안정화 단계를 거쳐 내년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의 북미 시장 내 고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덴싱 온수기는 미국의 친화경 정책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장기간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이후 북미 지역의 주택 공급 증가 시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도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는 3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23.29%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급된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550원으로 2016년 100원에서 무려 450원이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