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프라 직접 지원 예산 항목 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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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민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지난해 국내 2354개 AI 기업을 설문조사한 '국내 AI 기업 실태조사(2023)' 결과 AI 기업 89%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으로 10인에서 100인 미만 기업이 53.8%이고 10인 미만 기업도 35%를 차지했다. 매출액으로도 100억원 미만 36.9%, 10억원 미만 33.8%, 매출액이 없는 경우도 15%에 달하는 만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AI 스타트업 지원은 해외진출 컨설팅 및 상용화 지원 등에 한정돼 인프라 직접 지원은 예산 항목조차 없다.
김종민 의원은 지난 24·25일 진행된 산업부·중기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AI 기술 발전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인프라 구축과 이를 위한 예산 확보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1960년대는 경부고속도로, 1990년대는 정보고속도로가 있었고, 2024년 현재는 AI고속도로가 필요한 때"라며 "현장에서는 GPU 최소 1만 개면 대학·연구실·스타트업이 AI 기술을 키울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 1만개, 5000억원 직접 지원으로 AI고속도로를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는 AI 기술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데, 이러한 고가 장비의 경우 매출액이 낮고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갖추기 어려운 만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가 나서 GPU 서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종사자들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2월 59개 AI 기업·교육기관 종사자 1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6.7%는 한국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예산 증액과 연구·개발(R&D) 지원을 꼽았으며, 기초적인 AI 연구에도 서버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