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 나서며 건전성 악화 대비
특히 KB라이프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치매 건강보험 등 신상품이 흥행하면서 보장성 보험 비중이 50%를 돌파했다. 상반기만해도 안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쳤지만, 하반기부터는 보장성 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는 공격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며 보험손익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에 그룹 기여도도 1년 전 보다 확대됐다.
관건은 올해 4분기부터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를 맞아 생명보험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의 수익성 방어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양사는 요양 사업, 글로벌 진출 등 수익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선제적인 부채관리 전략으로 건전성 악화에 적극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467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이영종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IFRS17(보험 회계제도)에 맞춰 수익성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린 것이다. 덕분에 3분기 누적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215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수치다.
실적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그룹 기여도도 소폭 상승했다. 3분기 기준 그룹 기여도는 11.7%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보험이익이 확대됐다"며 "영업채널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트렌드에 맞는 상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관전포인트는 본격적인 보장성 보험 영업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3분기 들어 신계약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KB라이프는 채널·상품 다변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3분기 신계약 매출 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5% 늘어난 규모다. 특히 신상품 치매건강보험이 흥행하며, 보장성 판매 비중은 56.4%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채널·상품 다변화 및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 시장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라며 "덕분에 보험손익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