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우상향…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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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기를 맞아 생명보험업황이 악화될 전망이 나오는 데다, 0.4배에 머물고 있는 삼성생명의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업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기업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상장사를 선별한 지수다.
삼성생명은 적극적인 배당 확대 정책을 중심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 금리 하락 등 여파가 있더라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없을 정도로 자본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배당 확대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가는 이날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달 2일 대비 10% 오른 수치다.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에서 밀린 이후에도 10월 한 달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이 밸류업 지수 탈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배당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8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인 '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밝혔다. 작년 주주환원율은 35.1%였다.
삼성생명은 보험 대장주로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 법정 준비금인 해약환급금 준비금에 대한 적립 부담이 없어, 배당여력이 경쟁사 대비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배당금 수익, 부동산 등 다수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자본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01.5%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 선진사 수준의 적정 자본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주주환원율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며 "배당 등을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재무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생명보험업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손익이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채 듀레이션이 긴 생보사는 금리가 내려가면 자본 부담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생보사들은 만기가 긴 보험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올 하반기엔 200%를 밑돌 것이란 예측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는 150%로, 통상 업계에선 지급여력비율 200%를 넘으면 자본력이 탄탄한 회사로 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은 200%를 하회하겠지만, 180% 이상은 지속가능할 전망"이라며 "실적 조정과 삼성전자 지분 가치 감소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