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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베트남 식당 체인점인 퍼 홀딩스는 최근 영국 지식재산청에 '퍼(Pho)'에 대한 상표권을 취소 해달라는 요청서를 보냈다. 이 기업은 베트남을 여행했던 영국인 두 명이 2005년 설립한 베트남 식당 체인점이다.
퍼 홀딩스가 상표권을 자진반납하게 된 것은 최근 틱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보이콧(불매) 운동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다. 한 베트남 틱톡 이용자는 "베트남인으로서 이 식당을 지나갈 때마다 피가 끓는다"며 "이 식당은 영국인이 소유한 식당인데 '퍼'를 상표권 등록까지 해놨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쌀국수는 베트남의 국가 요리로 독점 상표권을 등록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피시 앤 칩스(대표적인 영국 요리)나 케밥, 스시의 독점 상표를 등록하는 것과 같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또 해당 식당의 쌀국수가 "실망스러웠다"며 "일반적인 베트남 쌀국수라고 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틱톡에서만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해당 프랜차이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었다.
거센 비난에 결국 퍼 홀딩스는 "독점적인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와 로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기업이 이름에 퍼(Pho)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에 퍼(Pho) 상표권 포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국 식당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런던에 위치한 모 퍼(Mo Pho)라는 작은 베트남 식당이 퍼 홀딩스로부터 이름을 바꾸라는 법적 서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논란이 일었다.
영국인이 세운 기업이 영국에서 고국의 가장 유명한 요리를 판매하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인다는 거센 비판과 "샌드위치를 상표로 등록하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셈"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퍼 홀딩스는 "우리의 브랜드와 사업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해당 식당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사과하고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