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반대와 차별금지법 저지 목적 재확인
|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7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약 100만명이 참가하는 연합예배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조직위 소속 주연종 목사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주 목사는 "일부에선 27일 연합예배를 두고 정치 집회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데 정치인을 초청도 하지 않고, 정치 구호도 불허했다. 혹시 정치적인 구호가 나오면 주최 측에 알려주시면 바로 알려달라. 즉각 제재하겠다"며 "현장 집회는 청년 위원들이 기획했으며 대형 교회·소형 교회로 나눠 역할을 제한하거나 그러지도 않았다. 모두 자발적인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10월27일 연합예배는 종교개혁 507주년을 기념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와 차별금지법 저지를 위한 기도와 예배를 목적으로 모인다. 또한 조직위는 최근 대법원이 동성커플에게 건강보험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동성결혼을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이나 세력을 위해 동원되는 것이 아닌 전통적인 결혼의 가치와 기독교 신앙을 표현할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종교 집회'란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시장 등 정치인 축사는 물론 교단 총회장 같은 교회 지도자들의 축사 역시 없을 예정이다. 아울러 시위가 아니기에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지 않는다.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 모여 있는 자리에서 스크린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1부 찬양 축제, 2부 연합예배, 3부 큰기도회 순이다.
조직위 측은 기독교적 가치의 수호를 목적으로 한국교회가 함께 연대한 이상 집회는 당일 끝나지만 지속적인 사회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가치관을 연구하고 전파할 연구기관 및 재단을 설립하고 헌혈 운동에 적극 참여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희 조직위 공동 대변인은 "연합예배를 앞두고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취지로 200만명이 만원씩 모아 200억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벌써 100억원 이상 모였다"며 "향후 헌혈 운동을 진행하는 것만 보면 우리가 나아가는 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심에서 100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모이는 대규모 집회는 전례 없는 일이다. 이달 27일 연합예배 때 100만명 이상 모일 경우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과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여의도 집회'에 이어, 국내에서는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열리는 부흥 집회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안전을 위해 전문 안전요원 400명과 자체 안내원 3000명 정도를 배치하고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며, 경찰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 목사가 조직위 공동대표·공동대회장을 맡았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이 연합단체장 대표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고문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