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일원화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휠라플러스 론칭… 기존 제품 차별화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휠라는 2022년 상반기 9766억원에 달했던 재고 규모를 올해 상반기 기준 8700억원대로 크게 낮췄다. 지난 1분기 휠라USA 내 누적됐던 재고가 해소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게 휠라 측의 분석이다. 여기에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늘어난 반면, 순손실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 132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재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실적 부담까지 줄어든 휠라는 프리미엄 라인 경쟁력 강화에 화력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2022년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 등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5개년 사업 계획인 '위닝 투게더'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을 15~1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1월 브랜드 전개 이래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해 휠라USA 사장이었던 토드 클라인을 신규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국가별로 다르게 진행됐던 마케팅·디자인 방향 등을 일원화해 대대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섰다. 동시에 휠라는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담은 글로벌 캠페인 '벨리시모'를 진행했다.
휠라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사장은 글로벌 제품, 마케팅 전략을 포함한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중추적 역할"이라며 "신임 사장직 신설로 5개년 전략 아래 전 세계적으로 통일성 있고 강력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라인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8월에는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의 설립자 '레브 탄주'를 영입해 고급화 라인인 '휠라플러스'를 영국에서 론칭했다. 국내에선 이달 공식 출시를 통해 첫선을 보이고 이를 기념해 단독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론칭으로 휠라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 둔 고급화 전략을 펼쳐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휠라 언더웨어는 브랜드 아이템 '벨로'에 주 고객층의 바람을 반영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판매 경로 확대를 통해 2030 여심잡기에 나선다. 이 외에도 휠라 화이트라인은 스포츠웨어와 라이프스타일 모두 적용 가능한 테니스웨어를 출시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선수 후원, 컬렉션 확대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휠라 관계자는 "휠라플러스는 당장 수익성보다 휠라의 모든 브랜드를 고급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휠라플러스는 대부분 고가에 판매될 예정이라 하이엔드 편집숍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