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 중 1건 '작업 중 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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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간 농기계 사용 도중 발생한 사고가 3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3건 중 1건은 끼임 때문에 발생한 사고로, 행정안전부는 농기계 사용 시 소매나 옷자락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농기계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총 3729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1269건, 2021년 1076건, 2022년 1384건이었다. 이로 인해 229명이 사망하고 2482명이 다쳤다.
농가인구는 2021년 221만5000명,2022년 216만6000명,2023년 208만9000명 등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나 사고는 그대로인 셈이다.
시기별로는 농작물 수확 등으로 바쁜 10월에 농기계 사고(477건)와 인명피해(347명)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농기계 작업 중 끼임이 1321건(35%)으로 가장 많았고, 농기계가 뒤집히거나 넘어지는 전복·전도 1042건(28%), 교통사고 731건(20%), 낙상·추락 278건(7%) 순이었다.
지난해 농기계 보유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경운기는 10만대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사용이 많고 사고도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3년 전체 농기계 수는 196만4175대로 이 중 52만3158대(26.6%)가 경운기였다. 농업기계별 사고 현황을 보면 경운기 사고가 24%로 가장 많았다.
씨를 뿌릴 고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관리기와 트랙터는 사용이 증가하면서 끼임, 전복·전도 사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관리기 사고 비중은 2013년 3.5%에서 2023년 15.2%로 늘었으며, 지난해 트랙터 사고 비중도 16.2%에 달했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려면 작업할 때 소매나 옷자락 등이 농기계에 말려들거나 감겨 끼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회전체는 가급적 안전 덮개가 있는 것을 사용하고 작업을 할 때 손·발 등 신체가 회전체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농기계로 좁은 농로,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고, 길 가장자리에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 등으로 도로 상태를 알 수 없는 곳에서는 진입 전에 미리 살피고 안쪽으로 다니는 게 좋다.
경사지 작업은 지면 상태를 파악하고 후진할 때는 뒤쪽에 장애물 유무를 확인 후 천천히 이동한다. 트랙터를 운행할 때는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고 승차용 계단과 손잡이를 사용해 안전하게 타고 내린다.
농기계로 도로를 다닐 때는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한다. 야간 시간에 도로를 다닐 때는 농기계 뒷면에 야광 반사판과 같은 등화장치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농기계 적재함에 과도하게 짐을 싣고 이동하면 쏠림 현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적재함의 폭과 길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교 짐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를 유지해야 한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농기계를 다룰 때는 숙련자라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