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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3만5597개)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91.1%를 기록해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은 지난해 기준 42.3%로, 2022년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 비중은 2022년 34.2%에서 지난해 30.5%로 줄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대기업이나 주요 업종에서의 수익성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업체들은 대기업에 비해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취약기업 비중 자체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악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5.1%에서 -1.5%로 마이너스 전환되며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5.0%→-14.5%), 코크스·석유정제(66.6%→-13.8%)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1년 사이 2.3% 감소했다. 비제조업도 도소매업(12.1%→-2.1%), 운수·창고업(25.5%→-9.0%)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0.9%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22년 4.5%에서 지난해 3.5%로 하락해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2022년 122.3%에서 120.8%로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