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전인 2020년으로 상황 회귀
앞으로도 합의 지켜질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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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측 역시 중국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수브라흐마냐무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이와 관련, "특정 지역의 군사 순찰에 관한 협정이 체결됐다. 이 지역을 치명적인 국경 충돌이 발생하기 전인 2020년의 상황으로 되돌려 놨다"면서 "중국과의 분리 과정을 완료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3440㎞에 이르는 실제 통제선(LAC)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강, 호수 등으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만년설 등으로 뒤덮인 탓에 경계가 아주 허술하다.
당연히 영토 문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양보를 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중국은 이런 조건들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히말라야 인근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전체를 '남티베트'라고 명명하면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이외에도 중국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최남단이자 인도 서북부인 악사이친 고원을 두고도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양국은 1962년부터 국경 지역에서 꾸준히 무력 충돌을 빚고는 했다. 가장 최근의 케이스는 2020년 6월 중순에 양국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히말라야 국경지대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충돌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중국군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인도군 역시 20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양국은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연말에는 양국 군대가 국경 분쟁 지역에서 2년 반 만에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당시 양국은 서로 각국의 군대가 먼저 국경을 넘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당분간 양국 간 군대의 유혈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언제라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만큼 항구적인 역내의 평화와 안정 정착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