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등 19개주는 3달러 이하
생활물가 하락에 민주당캠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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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기준 휘발유 평균가격은 1갤런(약 3.78ℓ)당 3.16달러로, 작년 현 시점 대비 11% 하락했다.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 등 미 대선 경합주를 포함한 19개 주에선 1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소보다 주유비용이 훨씬 저렴해지면서 특히 경제 이슈에서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휘발유 가격은 국가경제 상태와 시민들의 재정 상태를 평가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휘발유 가격 하락을 경제 호재로 적극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비축유를 판매하고 특정 휘발유 제조 규정을 완화한 것이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축유 판매를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을 1갤런당 2달러 이하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2달러 이하를 기록한 것은 석유수요가 급감하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6월이다. 2년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휘발유 가격은 1갤런당 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소비자 물가가 뛰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화석연료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던 중국의 경기 침체 등 이유로 지난 1년간 유가는 15% 이상 떨어져 이날 오전 기준 1배럴당 약 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에서 전투가 격화하면 석유 생산이 줄고 해상 운송도 차질을 빚어 유가는 다시 뛸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막판까지 중동 휴전협상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량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사용이 늘면서 미국 내 휘발유 소비량은 2019년보다 약 4% 줄었다. 이 때문에 분석가들은 휘발유 소비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