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 일산화탄소 누출땐 생명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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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캠핑 중이라며 가족과 마지막 연락 후 차량 뒷좌석에서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기름난로 등 온열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됐다.
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을철이 오고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난로 등 화기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캠핑 안전사고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소방청의 소방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 중 발생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총 596건이다.
월별로는 8월이 81건(13.6%)으로 가장 많았고 5월 75건(12.6%), 10월 67건(11.2%), 9월 56건(9.4%) 등의 순이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넘어짐 사고 208건(34.9%), 화상 98건(16.4%), 가스중독 65건(10.9%), 베임·찔림 52건(8.7%), 물림·쏘임 44건(7.4%) 등의 순이었다. 10명 중 3명은 넘어짐 사고였는데, 넘어짐 사고 208건 중 절반 이상인 120건(57.7%)이 오후 6시 이후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원인으로는 텐트 고정줄에 걸려 넘어진 건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상 사고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 4월 캠핑장에서 부탄가스와 토치 결합 후 결합부위에 불이 붙어 부탄가스통을 내려놓고 불을 끄던 중 가스통이 터지면서 얼굴과 양손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중독의 경우 숯에 의한 사고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캠핑 중 심정지는 15건으로, 이 중 가스중독 11건은 텐트나 캠핑카 등 밀폐된 곳에서 숯과 장작 등을 이용한 음식물 조리나 난방용 기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한 캠핑장에서 노부부와 손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 밀폐된 텐트 안에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점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판단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밀폐된 텐트 안 공간에 일산화탄소가 1~2%만 누출돼도 1분에서 3분 내에 사망한다"며 "캠핑족이 계속 늘어날 것을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을 통해 캠핑 관련 안전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