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지별 '수요 쏠림' 심해질 듯
서울 수방사 청약 경쟁률 1148 대 1
인천계양 분양가 8000만원↑…'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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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양 아파트는 소득이 적은 무주택 서민 혹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공급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말한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5일 LH가 서울 동작구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 부지에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 2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공급 본청약에 2만5253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147.9 대 1였다. 앞선 전날 3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공급 본청약에서도 총 1만6724명이 신청해 평균 5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형 평균 분양가가 작년 6월 공개된 추정 분양가(8억7225만원)보다 7977만원 오른 9억5202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인근 '래미안 트윈파크' 아파트 동일 면적이 지난 8월 26일 15억1000만원(13층)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4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공택지지구인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들어서는 '파주운정3 A20블록' 아파트도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149가구를 모집한 일반공급 청약에서 9459명의 신청자를 받으며 평균 6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선 16일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103가구 모집에 3735개의 청약통장을 받아 3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전용 84㎡형 분양가 역시 3년 전 사전청약 당시와 비교해 5000만원가량 오른 4억8000만원대로 책정됐다. 다만 여전히 인근 시세 대비 약 5000만원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A2블록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7~18일 진행된 특별공급 및 일반공급 청약에서 각각 137가구 모집에 1104명, 283가구 모집에 2299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이 8.06 대 1, 8.12 대 1에 그쳤다. 전용 84㎡형 최고 분양가가 2021년 사전청약 당시 예고됐던 금액(4억9387만원)보다 8000만원 정도 오른 최고 5억7000만원 수준으로 정해지면서 인근 시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지역·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건설원가 상승 영향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수요 쏠림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공분양 단지의 공급 목적을 고려하면 인근 시세보다 높게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대할 수 있는 시세 차익 규모에 따라 단지별로 청약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