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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난해 11월, 캠핑 중이라며 가족과 마지막 연락 후 차량 뒷좌석에서 부부가 숨진채 발견됐다. 기름난로 등 온열기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됐다.
캠핑을 즐기기 좋은 가을철이 오고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난로 등 화기 사용이 많아짐에 따라 캠핑 안전사고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2일 소방청의 소방활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 중 발생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총 596건이다.
월별로는 8월이 81건(13.6%)으로 가장 많았고 5월 75건(12.6%), 10월 67건(11.2%), 9월 56건(9.4%)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314명(52.7%), 여성 229명(38.4%)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1~50세 122명(20.5%), 31∼40세 85명(14.3%), 10세 이하 114명(19.1%) 등으로 40대와 10세 이하 '가족 단위' 연령대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0시 138건(23.2%), 오후 6∼9시 112건(18.8%), 오후 3∼6시 81건(13.6%) 등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가 331건(55.5%)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넘어짐 사고 208건(34.9%), 화상 98건(16.4%), 가스중독 65건(10.9%), 베임·찔림 52건(8.7%), 물림·쏘임 44건(7.4%) 등의 순이었다. 10명 중 3명은 넘어짐 사고였는데, 넘어짐 사고 208건 중 절반이상인 120건(57.7%)이 오후 6시 이후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부 원인으로는 텐트 고정줄에 걸려 넘어진 건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상 사고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 4월 캠핑장에서 부탄가스와 토치 결합 후 결합부위에 불이 붙어 부탄가스통을 내려놓고 불을 끄던 중 가스통이 터지면서 얼굴과 양손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스중독의 경우 숯에 의한 사고가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캠핑 중 심정지는 15건으로, 이 중 가스중독 11건은 텐트나 캠핑카 등 밀폐된 곳에서 숯과 장작 등을 이용한 음식물 조리나 난방용 기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한 캠핑장에서 노부부와 손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 밀폐된 텐트 안에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점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판단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밀폐된 텐트 안 공간에 일산화탄소가 1~2%만 누출 돼도 1분에서 3분 내에 사망한다"며 "일산화탄소는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꼭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핑족이 계속 늘어날 것을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홍보 수단을 통해 캠핑 관련 안전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안전한 캠핑활동을 위해 △넘어지지 않도록 텐트 고정줄 식별표시 및 야간 랜턴사용 등 안전조치 △ 실내 화기 취급금지 △가스버너 과열 주의 등을 당부했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소방청 누리집에 있는 안전수칙 등을 숙지해 안전습관을 생활화한다면 캠핑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소방청은 올바른 안전습관으로 생활 속 안전사고를 줄이는 적극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