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충남·전북 작황 양호한 수준
농식품부 이번 주 '김장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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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장 성수기인 다음 달 중하순에 출하되는 전남·충남·전북지역 가을배추 작황은 양호한 수준으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기온이 떨어져 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마련됐고 출하지가 늘고 있어 공급물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전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가을배추 작황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홍성군 일대 배추밭을 찾았다.
송 장관은 "최근 배추 출하지역이 확대되고 품질이 좋은 가을배추가 나오면서 도매가격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만간 국민들도 소비자가격 하락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는 올해 예상보다 길어진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9123원으로 전년 대비 39.8% 높은 수준이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41.5% 비싸다.
반면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지난 18일 기준 상품 가격은 한 포기당 6271원으로 9월 중순 9537원 대비 34.2%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 하락폭이 조만간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 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금(金)배추'로 김장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재 출하되고 있는 물량은 준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인 만큼 김장물가와는 관계없다는 것이 농식품부 입장이다.
통상 11월에서 12월 중순 김장철에 사용되는 배추는 11월 출하되는 가을배추다. 지금 시기는 가을배추의 속이 차는 '결구' 초기 단계로 기상과 생육관리에 따라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변해 수급불안을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농식품부는 김장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앞서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생산자단체 및 유관기관 등과 '김장재료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고 김장 성수품 수급전망 및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박 차관은 "안정적인 김장 재료 공급으로 국민들의 김장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품목별 수급상황 변동 등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하는 등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김장을 준비하는 국민은 전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가구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김장의향 조사'를 보면 응답자 54.0%는 '전년과 비슷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는 50대가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2.0% △40대 14.1% △30대 0.4% 순으로 나타났다.
직접 담그는 비중은 68.1%로 지난해 63.3%보다 4.8%포인트(p) 증가했다. 직접 담금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 고려'가 53.0%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시판 김치보다 원료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29.6%를 차지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주 중 '김장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품목은 배추·무·마늘 등 14개 주요 김장채소다. 대책에는 기상여건 등으로 수급불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계약재배 및 정부 비축물량 활용, 할인지원 등 종합적인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에서 운영 중인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의 가을배추 기술지도와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생육지도 강화를 지시했다.
12월 중순까지 '배추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해 생육상황 및 농협·지방자치단체의 약제지원 실적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대책 관련) 발표 형식 및 일정을 현재 조율 중"이라며 "세부적인 물량 등 수치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