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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농협금융 회장보다 더 주목받는 부사장 자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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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10. 21. 18:04

올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농협금융 회장과 농협은행장의 후임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협 내부에선 이들보다 오히려 농협금융 회장을 제외한 유일한 사내이사인 '부사장'자리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는 사내이사인 부사장 자리가 농협중앙회장의 지근거리에 있는 인물로 선임되기 때문입니다. 농협금융 회장 인사는 사실상 외풍이 작용해왔기 때문에 중앙회장의 영향력이 덜했던 반면, 그보다 세간의 관심을 덜받는 부사장 자리엔 원하는 인물을 앉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농협금융 임원 중 중앙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곳은 비상임이사와 부사장입니다. 금융회장과 행장 등을 선임하는 임추위는 사내이사 1명, 비상임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됐는데요. 이중 비상임이사는 조합장 출신으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이사회 의장은 농협금융 회장이 할 수 없게 돼 있어 비상임이사로 인해 중앙회의 입김이 커진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비상임이사는 상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가 열릴때만 참여하는 반면, 농협금융 부사장은 다릅니다. 사내이사인 부사장은 전략 및 경영 기획 등 농협금융의 전반적인 업무를 다 다룹니다. 특히 부사장 또한 대부분 농협중앙회 출신들이 오기 때문에 중앙회와의 '수시 소통'을 하면서도 농협금융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요직으로 통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농협금융 부사장은 임기가 끝나면 다른 계열사의 임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죠. 때문에 농협금융 회장이나 은행장보다 향후 농협금융 전 계열사에서 중앙회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사장 자리에 누가 올지가 관심사라는 게 내부 전언입니다.

특히 올 해는 중앙회장의 입김이 CEO 선정시 얼마나 작용할지도 미지수입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NH투자증권 사장 선임 과정에서 농협금융지주와 인사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앙회장은 전임 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추천한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다면서 내부인사인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을 추천하면서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감독원은 농협금융과 은행에 정기검사를 들어갔고, 농협중앙회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 지배구조를 점검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번 CEO 선임 작업에 중앙회장의 입김이 예전처럼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대신 부사장 자리에 원하는 사람을 앉혀 농협금융을 들여다보지 않겠냐는 얘깁니다. 계열사간 소통도 중요하지만 금융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농협금융이 CEO후보자 검증 시간을 늘릴 만큼, 중앙회와의 소통 능력을 갖추면서도 전문성있는 인사를 하길 기대해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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