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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박보겸, 상상인ㆍ한경 와우넷 오픈서 통산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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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0. 20. 16:49

4라운드서 6언더파 맹타
김수지, 1타차로 따돌려
지난해 이어 통산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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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이 그린 위에서 공을 집어들고 있다. /KLPGA
뒷심을 발휘한 박보겸(26)이 1년 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통산 2승을 거둔 박보겸은 마음을 비우고 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박보겸은 20일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660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등으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박보겸은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김수지(28)를 1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던 박보겸은 다른 선수들이 대체로 고전하는 사이 무서운 뒷심으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170cm 장신 골퍼 박보겸은 이로써 작년 5월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이후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2017년 9월 투어에 입회한 박보겸은 작년 교촌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이후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기복이 심한 선수 중 하나인 박보겸은 올해 후반기 들어서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갔다. 9월 1일 끝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그는 그러나 이어진 세 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맛보기도 했다. 다시 지난달 29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이번 대회 깜짝 우승했다.

이날 박보겸은 6∼8번 홀과 10∼12번 홀에서 두 번이나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섰다. 1타차 리드를 지키던 15번 홀(파4)에서는 5.5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앞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보겸은 "내년 준비를 위한 샷과 퍼팅을 많이 바꾸고 마음을 비운 채 나왔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며 "10번 홀 버디를 하고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18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보겸은 "작년 시즌 끝나고 기복 없는 플레이를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까 마음대로 안 됐다. 힘든 순간도 많았다. 느낌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결과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상금·대상·평균타수 1위 각축전을 벌이며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윤이나(21)는 9언더파 279타 공동 12위, 윤이나를 추격하는 박현경(24)과 박지영(28)은 각각 공동 18위와 공동 32위에 그쳤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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