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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부터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전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 등 국가전력망이 두 차례 붕괴돼 수백만 명이 암흑 속에 빠졌다고 20일 보도했다.
당시 쿠바 당국이 즉각적인 복구에 나서 저녁 늦게 일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오전 다시 중단됐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이미 식량, 의약품, 연료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1000만명의 쿠바 주민들에게 더욱 큰 타격이 됐다고 전했다.
쿠바는 노후화된 시설과 경제난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으로 반복적인 정전을 겪어왔다. 전력 생산을 화력발전소 8곳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만들어진 지 50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된 유지보수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무역 제재에 따른 외화 부족과 경제난으로 원유 수입이 어려운 점도 한몫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에서 저가로 제공받던 원유 공급도 줄어들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바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허리케인 오스카도 전력난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쿠바의 최고 전력관리인 라자로 게라는 "정부가 전력망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느리고 (복구) 작업을 서두르면 더 많은 정전과 서비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전력 공급을 완전히 재개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