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두배
전쟁 발발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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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양안의 대치는 진짜 심각한 국면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중국이 지난 14일을 포함,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만 포위 작전을 실시한 사실만 봐도 현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의 강경한 자세는 '대만 독립' 의지를 계속 내비치는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에 그저 군사적 무력 시위로 위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있다. 여차 하면 바로 치고 들어갈 계산까지 다 마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을 동원해 훈련한 것을 보면 침공에 대한 진정성마저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3연임 말기인 2027년까지 어떻게든 대만과의 통일을 이루겠다는 비원은 이처럼 진짜 대단하다.
그러나 대만도 녹록하지는 않다. 비록 군사력이 중국과는 비교불가이나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존재가 확실한 뒷배가 되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대만관계법에는 대만이 외부의 침공을 받을 경우 무조건 군사 원조를 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도 있다.
문제는 양안의 강(强) 대 강 대응 기조가 진짜 전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있다. 만에 하나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피해 규모 역시 엄청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만의 피해가 상상을 불허할 것이 확실하다. 신주(新竹)와 가오슝(高雄)에 소재한 TSMC(타이지뎬臺積電) 공장들이 화염에 휩싸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중국의 경우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후베이(湖北)성의 싼샤(三峽)댐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호주, 브릭스(BRICs) 회원국, 아프리카 자원 수출국들도 무사하기 어렵다.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간접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 세계 해양 무역의 5분이 1이 오가는 대만해협이 막힐 경우 글로벌 경제가 파국으로 달려가는 것은 거의 필연인 탓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0일 세계 전체 GDP 10.2%가 허공으로 날아간다는 보고서를 펴낸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전 세계는 전체 GDP의 5.9%가 줄어드는 피해를 본 바 있다. 만약 대만해협에서 총성이 울려퍼진다면 당시의 2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보게 된다는 계산은 가볍게 나온다. 미국조차 감당이 되지 않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200%의 대중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최근 놓은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