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입 묻는 국민투표도 찬성 과반 넘을 걸로 예측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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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두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산두 대통령이 추진 중인 EU 가입 노선이 유지될 지 여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구소련 국가였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1991년 독립 이후 오랜 기간 친러시아-친서방 정권이 번갈아가며 집권하는 혼란을 겪어왔다.
몰도바는 현재 산두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완전한 친서방 노선으로 돌아섰고, EU 가입을 목표로 올해 6월부터 정식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산두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자신의 임기를 4년 더 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EU 가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함으로써 그의 친서방 정책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산두 대통령이 36.1%의 지지율로 다른 10명 후보자를 크게 앞서고 있으며, EU 가입에 찬성하는 사람의 비율도 63%로 과반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의 행보다. 몰도바는 이웃나라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을 때마다 집요한 방해공작을 펼쳤던 러시아가 이번 두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범죄 집단이 몰도바 국민 13만여명을 대상으로 친러시아 후보에 투표하고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라며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몰도바 경찰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도바 경찰은 이번 투표 방해 행위 배경에 친러시아 사업가인 일란 쇼르가 있다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산두 대통령이 전날 수도 치시나우에서 16㎞ 떨어진 마그다세스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같은 러시아의 선거 방해 행위에 대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줄 것으로 당부했다고 전했다.
산두 대통령은 "EU 가입만이 (몰도바를 향한) 러시아의 간섭을 물리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번 두 선거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