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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이윤세 해병대 전 정훈실장의 참고인 참석 여부를 놓고 야당 의원들이 질타하면서 난항이 예상됐다. 이날 국감위원들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전역을 앞둔 이 전 실장은 휴가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향해 "본인이 이윤세 실장을 (국감에 못 오도록) 빼돌린 것 아니냐"며 감사 방해를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윤세 실장은 공판 조서에 '(박정훈) 수사단장은 강직하고 올곧은 인물을 가진 해병대 장교로, 법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되길 바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윤세 실장의 검찰 진술은 양심에 따른 소리"라면서 "(김 사령관이) 감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 또 "인생을 우회하면서 살지 말라"고 질타했다. 김 사령관은 이에 대해 "(이윤세 실장을) 회유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사령관에 대한 야당 의원이 질의가 이어지고,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 사령관이 해병대원 순직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여러 질의를 이어갔다. 김 사령관은 이에 대해 답변하던 중 "해병대사령관으로서 순직해병과 관련된 어떠한 질책과 꾸짖음은 수용한다"면서도 "묵묵히,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전체가 그렇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김 사령관을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김 사령관을 질타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맞서다, 결국 야당의원들은 전원 국감장을 퇴장했다.
결국 해군·해병대 국감은 성일종 국방위원장의 정회 선언으로 정회됐다. 국감은 여야 국방위 간사 협의 후 오후 1시 2분 다시 진행됐다. 국감 재개 이후 김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오해했던 부분이 있었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15개월째 순직해병 문제로 해병대 전체가 잘못인양 하는 것에 대해 사령관으로서 지나칠 수 없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임하는 해병대 구성원을 존중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