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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불출마 요구한 대한체육회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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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0. 18. 11:54

이기흥 회장 불출마 선언 요구
문체부에도 개입 자제 요청
대한체육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내년 1월 대한체육회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내부의 거부 움직임이 나왔다.

18일 대한체육회 노동조합(노조)은 성명을 내고 대한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 이기흥 회장에게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도 과도하게 개입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체육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기흥 회장의 8년 임기 동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대한체육회 재정이 1.5배 증가했고 주요 국제스포츠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하는 데 기여했으며 진천선수촌 2단계 증축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공적은 이기흥 회장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냈다기보다는 여러 체육인들의 협력과 조합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조는 "리더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져갔고 각종 비선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며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영문을 찾기 어려운 지시사항들만 쌓여갔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며 "시작은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기흥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차기 체육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제라도 본인이 남긴 체육계 명암을 제대로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불합리한 꼼수로 연임에 도전하기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조직 구성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진정한 채육 개혁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문체부에 대해서도 "문체부가 포퓰리즘에 편승해 그저 말 잘 듣는 체육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다면 결연히 저항을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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