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수익원 ARPU도 하락세 지속
정치권 요금제 인하 압박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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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U(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치권의 요금제 인하 압박까지 맞물리면서 각 사가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증가한 1조2366억원이다. 통신3사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텔레콤 5221억원, KT 4608억원, LG유플러스 2537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43.5% 증가가 예상된다. KT는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한 일회성 인건비가 2분기에 조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1·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고됐지만, 주요 매출원인 무선 사업은 여전히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 사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 사업 매출은 2조67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7651억원, 1조5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신사 관계자는 "내수 중심의 통신시장 특성상 성장 요인을 추가로 발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아직까지 성장 단계에 놓여있는 만큼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 수익성 지표로 평가되는 ARPU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분기 통신3사별 ARPU는 SK텔레콤 2만9298원, KT 3만4507원, LG유플러스 2만4023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5.1% 줄었고 KT는 1.6% 올랐다. KT의 경우 ARPU 산정 시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포함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의 계속되는 요금제 인하 압박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발맞춰 다수의 중저가 5G 요금제 및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신설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보다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꾸준히 강조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8일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5G 요금은 인하됐지만 1300만 명에 달하는 LTE 요금제가 더 비싼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며 "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기준으로 LTE가 4만~6만원대인데 5G 요금제는 3만9000원 수준이라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통신3사는 5G·LTE 요금제 역전 현상의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내심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AI(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비통신 사업 육성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만큼 주요 수익원의 역할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통신3사가 각각 출시한 중저가 요금제만 20여종에 달한다"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요금제 인하에는 동의하지만, 미래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