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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뛰어든 교보생명… 자회사 세워 미래먹거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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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10. 17. 18:01

신창재 회장 '교보다솜케어' 설립
중장기 요양사업 진출 발판 마련
업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과제로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하면서다. 생명보험사 '빅3' 중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한 건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검토해 왔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험업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실적도 전년 대비 쪼그라들면서 위기감이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사업 관련 조직을 운영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해 왔다.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도 내부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한 결과물인 셈이다.

다만 헬스케어 사업은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생보사 뿐 아니라 손해보험사들도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앱 '더헬스'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라이프는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추진 중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은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자회사 'KB헬스케어'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많은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1일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추가했다.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건강유지, 증진 또는 질병의 사전예방 등을 위한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교보생명은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교보다솜케어 대표에는 원형규 교보생명 전무가 낙점됐다. 원 대표는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일본 교보생명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교보생명 생보신사업연구TF장을 맡고 있다. 원 대표는 교보다솜케어 대표와 생보신사업연구TF장을 겸직하게 된다.
원 대표가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했던 점이 교보다솜케어 대표 낙점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겪은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생보사들은 사망 보장 중심이던 보험사업 전략을 전환하고 헬스케어 등 비보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보험사를 가까이서 지켜본 만큼 벤치마킹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교보다솜케어는 우선 교보생명의 헬스케어서비스를 전담하게 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주계약 가입금액 5000만원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고,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병원·의료진 안내 및 진료 예약 대행, 주요 질병 치료, 수술, 입·퇴원 시 전문간호사가 함께하는 간호사 병원동반, 전문 간병인 1대1 매칭 지원, 청소대행 등이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활용했으나 앞으로는 교보다솜케어가 직접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비용만 발생하는 서비스였지만, 앞으로는 전략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생명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요인이 될 수도 있다. 건강관리 서비스 위주로 제공하는 보험업계 헬스케어 서비스와는 달리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제공하는 헬스케어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한편, 헬스케어 신사업을 지속 검토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생보사들이 요양사업에 진출하는 가운데 교보생명도 중장기적으로는 요양사업 진출도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교보생명이 신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한 건 보험업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건강관리를 통해 고객의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56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6621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장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별도 법인으로 설립되는 만큼 인건비, 운영비 등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던 헬스케어 부가서비스를 자회사가 직접 제공하면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형태로 운영을 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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