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루나가 멕시코 공공안전부 장관 시절인 2012년 11월 29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상원에서 열린 인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2000년대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정책을 주도했던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공안전부 장관(56)이 마약 밀매업자들을 돕고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38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16일(현지시간) 뇌물 수수, 위증, 마약 유통 등 5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르시아 루나에 대한 심리에서 징역 460개월(38년 4개월)형과 벌금 200만 달러(약 27억3500만원)를 선고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다.
가르시아 루나는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이 수톤의 코카인을 밀수하도록 돕고 카르텔 조직원들이 체포되지 않도록 보호한 대가로 뇌물 수백만 달러를 받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가르시아 루나가 마약 범죄 계획 등 여러 모의에 가담하고 거짓 진술을 했다며 지난해 2월 종신형을 구형했다.
USA-MEXICO/CORRUPTION <YONHAP NO-1825>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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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로부터 뇌물을 받고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된 가르시아 루나 전 멕시코 공안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모습을 묘사한 스케치./로이터 연합뉴스
가르시아 루나의 법률대리인은 그가 2019년 체포돼 이미 5년 가까이를 감옥에서 보냈기 때문에 20년형 이상은 선고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판부에 제안했다. 20년은 가르시아 루나가 멕시코 정부에서 일한 대략적인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2001~2006년 멕시코 연방수사국(AFI) 국장을 지낸 가르시아 루나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6~2012년 멕시코 공안부 장관을 역임했다.
장관 자리에 오른 가르시아 루나는 당시 멕시코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마약 소통 작전을 총괄했다. 2012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2019년 12월 텍사스에서 체포됐다.
시날로아 카르텔의 수장인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은 앞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