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에 러 규탄 안보리 결의안 문구 포함
러에 무기 공급 중단 등 강경 대응에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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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와 걸프 6개국(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의 지도자들은 이날 회담에서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에너지, 기후 변화 등 전 세계 다방면의 사안을 주제로 몇시간동안 논의했다.
EU는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는 데 GCC 국가들이 동의하기를 원했지만 GCC는 반대했다.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문구가 포함되는 데 그쳤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더 긴밀한 관계는 국제 사법 준수를 의미한다"며 EU를 향해 "이중 잣대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서구권의 비평가들은 EU가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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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개회 연설에서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서로의 말을 듣고 존중하며 신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이스라엘의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의 분쟁 등 긴급한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 없이는 우리의 경제적 야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오래 미뤄졌다"며 "EU와 걸프 국가들 간의 경제적 유대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도 유대가 있지만 이를 훨씬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U 내에서도 국가 간 분쟁에 대해 일치된 대응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EU의 27개 회원국 중 친러 성향의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