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매출 고속성장, 수요 적극 대응
3500억 투입… 내년 하반기까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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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PE시스템 신공장을 내년 하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 시스템은 전기모터·인버터·감속기가 통합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이번 전동화 신공장은 체코·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내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다. 현지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속도 조절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현대모비스 지역 매출액 중 한국·미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자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이다. 또한 2020년 5조190억원이었던 유럽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8조160억원으로 3년 만에 57.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4조1609억원으로 양호했다.
같은 기간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4조2000억원에서 12조2000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성장성을 고려해 전동화 및 부품제조 대비 R&D(연구·개발) 비중을 10% 내외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제품을 환경 친화적인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으로 정의하고 기술 개발과 양산 능력 고도화를 위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전기차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의 저장(배터리)·변환(인버터)·구동(모터) 등 전 영역에 걸친 핵심 부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1년까지 전동화 제품 매출 목표를 연평균 14.7% 성장(지난해 연간 추정 기준)으로 설정하고 '원가 경쟁력·기술 경쟁력·제조 경쟁력 강화' 세 가지 방향에서 추진 중이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유럽을 비롯한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에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455억원을 투자해 울산 전동화 공장은 연 20만대의 배터리시스템(BSA)을, 대구 전동화 공장은 연 53만대의 PE시스템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국내 6개와 해외 3개의 글로벌 전동화 거점을 운영 중이며 북미 등 신규 거점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전동화 분야 R&D 역량 제고를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전동화 기술 종합 연구 센터인 '의왕 전동화 연구동'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