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남, 형식·의제 등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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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역시 이날 특별한 입장 표명이나 메시지 발신 없이 재·보궐선거 이후 정국 구상, 북한 도발, 내주 초로 예정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한 준비를 이어갔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지만, 대통령실은 "일일이 대응 하지 않겠다"고 하며 대응을 자제했다.
전날 명씨의 카톡 공개 후 즉각 "카카오톡에 등장한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대응했던 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기류로, 관련 사안에 일일이 대응해 이슈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전날 명 씨의 카톡에 신속하게 입장을 내놓은 것은 명 씨가 국정에 개입한 듯한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는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개된 내용 중 "지가 뭘 안다고" 같은 일부 내용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대해 우려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가 명씨와의 대화 속에서 지칭한 오빠가 친오빠라는 사실 관계가 빨리 확인됐기 때문에 신속한 설명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관련 내용 파악이 빨리 파악이 된 측면도 있고, 관련 논란을 신속하게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는 기존 입장 그대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때만 방어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입당도 하기 전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며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안타깝지만 내용을 보면 쏘 왓(So What·그래서 어쩌라고)이다"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명 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톡 대화 캡처본이 2000장 정도 된다고 한 것에 대해 의도가 불순한 인물이라는 불만도 감지되지만, 최대한 공개적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며 명씨의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대통령실은 내주 초로 예정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에 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일이나 모레쯤 시점, 의제, 형식 등 구체적인 내용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의 만남이 독대가 아닌 면담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면담 안에 모든 형식이 다 포함돼 있다. 누가 배석을 하실지 이런 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도 인터뷰를 통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라고 말씀도 하셨다"며 "(독대, 면담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