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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15일(현지시간) 바하근 하차투랸 아르메니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올해는 두 나라가 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한지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견고한 제도적 기반이 형성됐으며, 이를 기점으로 무역 등 경제적 협력과 민족 간의 문화 및 인도주의적 관계가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차투랸 대통령도 "카자흐스탄의 경제 발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양국간의 성공적인 경제 발전 관계를 강조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앞서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과의 분쟁에서 패하며 영토를 빼앗기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두 나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맡아왔던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손을 주면서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빼앗긴 것이다.
하지만 올해 4월 아르메니아를 공식방문한 토카예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협상 의지를 끌어냈고, 이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조지아로 공급되는 가스 이권을 아르메니아와 공유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실무진이 국경 확정을 위한 공동작업에 착수했다.
또 구소련권 국가 정상들이 모여 '독립국가연합(CIS)' 수립에 합의한 1991년 알마아타(알마티) 조약 체결 장소이자 1997년 이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였던 알마티에서 평화회담이 열리고 있는 점도 양국간 분쟁 종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르메니아 현지 언론은 정치적 실권을 갖고 있는 니콜 파시냔 총리가 아닌 하차투랸 대통령이 분쟁 중재국인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것을 두고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조약 체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지난 2015년 개헌으로 행정권한을 의회와 총리에게 이양하면서 대통령직은 상징적 국가원수로 존재한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후 성명을 통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위해 알마아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