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이어 일상화 수주로 수익 다각화
생산라인 해외 이전 등 비용절감도 주력
15일 화승인더스트리에 따르면 회사는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아디다스 라이프스타일 계열 물량에 대한 수주 물량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핵심 매출처인 아디다스가 기세를 탔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올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삼바·가젤·캠퍼스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의 판매 호조, 유로 2024 등 축구 이벤트로 인한 프레데터 등 축구화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 등의 효과로 올해 약 10억 유로(1조483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러닝화에 대한 관심도 크다. 러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러닝화 매출 비중이 20% 수준에 육박한 상황이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화승인더스트리 신발사업의 경우 올 3분기엔 비수기지만 올 4분기부터 성수기인 만큼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내년엔 아디다스 스테디셀러 제품군에 대한 수주 확대로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이 전년 대비 42.9% 증가한 3735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핵심 계열사로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의 실적 상승세도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디다스의 실적 반등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엔 아디다스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타면서 매출에서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신발 사업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아디다스에 공급하고 있는 화승의 입장에선, 아디다스의 판매량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올해는 운동화 공급 평균 단가가 2만 2291원(2023년 상반기)에서 1만7741원(2024년 상반기)으로 하락했음에도 생산실적이 2896만족에서 3981만족으로 늘어나면서 회사 실적 반등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 덕분에 올 상반기 화승인더스트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비용절감도 힘을 보탰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전했다. 화승비나의 경우 컴퓨터 재봉의 도입으로 재봉 공정의 40%를 자동화했고, 레이저 재단기 및 자동 재단기 등의 도입으로 재단 공정의 72%를 자동화했다. 화승인더스트리의 매출원가율은 85.3%(2023년 상반기)에서 84.1%(2024년 상반기)로, 매출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은 13.2%에서 11.2%로 낮췄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신발 ODM 사업은 매출처(아디다스 등)와 상호 간 협의된 가격으로 납품단가를 산정한다"며 "매출처와 보장된 가격(수익율)보다 높은 수익의 창출을 위해 자동화설비 도입 등을 통해 매출처와 협의된 수익 이상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를 위해 주요 대리점에 대해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고부가가치상품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