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이스트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 10월 4일까지 의·치학 대학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카이스트 학생은 182 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학사과정 중 자퇴한 학생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사과정 2 명, 석박통합과정 1 명, 박사과정 1 명으로 나타났다. 학부 학생들이 자퇴 전까지 이수한 학기를 살펴보면 1학년을 마치기도 전에 자퇴한 학생이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3학년 이상에서도 26명이 나왔다.
자퇴 사유로 타 대학 진학을 든 이들 중 의·치학 대학 진학 학생들의 비율은 70% 이상으로 타 대학 진학 자퇴생 중 대부분이 의·치대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지난 2021년 54명에서 2022년 58명, 2023년 62명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알린 학생만 포함된 것인 만큼, 실제 자퇴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욱 높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의·치대 진학 사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11월 수능 이후가 포함된 2학기에 집중되는 특성상 의대 정원 증원이 결정된 올해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의원은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이 진로를 망설이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통해 튼튼한 이공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