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은 "아예 졸업앨밤 만들지 말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러한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 교사의 93.1%는 졸업앨범 사진이 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했다. 매우 우려된다가 69.5%, 약간 우려된다는 23.6%다.
실제로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교사가 '점점 줄고 있다'는 답변도 72.5%에 달했다. 담임교사의 사진도 '넣지 않는다'가 20.4%,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는 17.7%였다. '이전과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7%였다.
졸업앨범 사진에 교사 사진을 넣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가까운 응답자(49.8%)가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나 됐다. 반면 '모두 넣어야 한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본인 동의를 받지 않고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경우도 많았다. 개인의 동의를 받아 사진을 넣는다는 응답은 42.3%에 그쳤다. 개인 동의 절차를 받지 않는다는 답변은 46.9%였다. 나머지 10.8%의 경우 개인사진은 동의절차를 받고, 단체 사진은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다.
졸업앨범을 계속 제작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67.2%가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제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8%에 그쳤다.
학생들 역시 졸업앨범에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할 거라고 답한 교사들은 45.5%였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딥페이크,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단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며 " 디지털카메라, SNS가 발달하고 학생들끼리 언제든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데 범죄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별도 앨범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졸업앨범에서 담임 등 교원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사제 간 사진 촬영마저 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신종 범죄와 교권 침해 유형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철저한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