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마케팅·영업 등 전 과정 주도
편안함·젊은 감성 등 니즈 담아 론칭
K-패션 열풍 힘입어 글로벌 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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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안 회사도 사람 나이로 치면 반백살, 중년에 접어들었다. 오랫동안 쌓여온 고객과의 신뢰도 만큼이나, '아빠 엄마가 입는 옷'이라는 인식도 덧씌워졌다. 이에 회사는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 평균 나이 33세의 직원 21명을 주축으로 신규 캐주얼 브랜드 '더레이블'을 론칭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패션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이들은 2030은 물론 40대 고객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15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세정그룹 사옥에서 회사의 MZ세대 직원을 만났다. 조슬기 사원(29)은 MD(상품기획자)·류현승 사원(32)은 디자이너로 일하며, 신우주 사원(30)은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이미지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 브랜드 '더레이블'의 젊은 핵심 인재들이다.
조슬기·류현승·신우주 사원은 "2030세대는 격식보다는 편안함과 개성을 추구하고, 중장년층은 젊은 감성을 원하는 데 이러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 캐주얼룩이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더레이블'을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들고 싶은 옷을 제안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매 시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패션 회사로서 최고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덕분에 젊은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선배들의 연륜과 노화우가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레이블의 기획부터 디자인·마케팅·제품 출시·영업까지 직접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브랜드에 대한 주인의식과 애정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신우주 사원은 "잠시 생겨났다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인디안의 뒤를 잇는 국민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는 세정의 편집숍인 '웰메이드'와 '브루노바피' 매장 안에서 더레이블을 만날 수 있지만, 향후에는 단독 매장이 생길 만큼 찾는 고객이 많아지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상황을 기회로 발판 삼아, 더레이블을 비롯해 세정의 브랜드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는 것도 이들의 꿈이다.
나이 든 브랜드가 아닌, 오랫동안 이어져 오는 브랜드의 감성에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심는 것이 이들의 공동 목표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갖는 장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젊은 층의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게끔 노력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류현승 사원은 "'웰메이드'하면 올해 론칭 50주년을 맞은 국민브랜드 '인디안'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오랜 기간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은 국민브랜드라는 자부심이 있지만, 제 또래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어덜트 브랜드', '아빠 옷'이라는 인식이 커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며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언급했다.
조슬기 사원은 "매장에 들어와 보면 2030세대들도 구입하고 싶은 제품이 많다"며 "이러한 점이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 세정 임직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