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삶의 깊은 체험적 정서와 맞닿은 울림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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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이달 18일 오후 6시 동국대학교 문화관 2층 학명세미나실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함께 수여된다.
이번 심사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올해 7월 15일까지 1년 동안 발간된 동국대학교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집인 시집 24권, 소설집 18권, 수필집 12권, 평론집 2권 등 총 56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7월 예심에서는 김금용 시결 주간, 김춘식 평론가, 조형래 평론가의 논의 끝에 박소란 시인의 '수옥', 최은미 소설가의 '마주', 복도훈 평론가의 '유머의 비평' 등 총 세 작품이 본심에 올렸다.
본심은 홍신선 시인, 박혜경 평론가, 곽효환 시인이 심사를 맡아 만장일치로 박소란 시인의 '수옥'을 최종 선정했다.
박혜경 평론가는 "박소란 시인의 수옥은 일인칭 화자의 내적 독백이 한 개인의 특수한 내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것을 읽는 독자 개개인의 보편적인 내적 정서와 만나, 시가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감응의 폭과 깊이가 결코 작지 않다"며 "특히 박소란 시인의 시들에서 절망과 불행의 정서는 시인이 감내하고 있는 삶의 깊은 체험적 정서와 맞닿아 그 울림과 진정성의 질감이 남다르다"고 평했다.
동국문학상은 1987년 제1회 故신경림 시인의 수상을 시작으로 조정래, 문정희 등 한국 문단계를 주도하는 문인들을 수상자로 대거 배출했다.
제35회부터는 만해축전위원회와 동국대학교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심사 방식도 예심과 본심을 통해 한 해 동안 동국대학교 출신 문인들이 출간한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2022년에는 윤고은 소설가가, 2023년에는 박판식 시인이 수상했다.
박소란 시인은 1981년 서울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했다.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 문' '있다' '수옥' 등을 발간했으며, 2015년 신동엽문학상, 2016년 내일의 한국작가상, 2020년 노작문학상, 2022년 딩아돌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