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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종사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얘기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해외브랜드의 직진출·높아진 원가 부담 등이 이들이 꼽는 변수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를 살펴보면 월간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 증가율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 매출은 작년 동월보다 무려 17.8% 낮아졌다.
이렇게 국내 온라인 패션·의류 부문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꼽히고 있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1∼7월 누적 결제 추정액은 2조293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금액인 2조322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아울러 두 앱을 쓰는 국내 사용자는 16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입 브랜드들의 국내 직진출 국내 패션업체를 힘들게 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셀린느'가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삼성물산의 패션 부문 역시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톰브라운이 직진출을 결정하면서 독점 판매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특정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대신 제품을 만들어 주는 기업을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업체가 다수인 국내 패션업계는 원자재 및 인건비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주로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제작·생산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발생하는 인건비가 상승한다면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AI(인공지능) 및 생산 자동화, 신시장 선점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수입 브랜드 못지 않게 자체 브랜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노출된 3가지 변수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는 국내 패션업계를 뒷받침할 구조 고도화를 진행하는 동시에, 기업들은 수출역량 제고 및 내수시장 지키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