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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다 못한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B.C. 446~386)가 B.C. 424년 '기사들(The Knights)'이라는 제목의 풍자극을 무대에 올렸다. 시민을 개(?)처럼 끌고 다니던 한 선동가가 분노한 기사들에게 성 밖으로 쫓겨난다는 줄거리이다. 연극의 어디에도 클레온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테네 시민들은 모두가 그 악당이 클레온을 지칭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클레온은 그만큼 악명 높은 선동가였고, 그는 다음 해 장군선거에서 낙선하였다.
그의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겁쟁이 꼼수 선동가 니키아스(Nicias, B.C. 470~413)다. 은 광산으로 떼돈을 번 아버지 덕에 그는 아테네 최고의 부자였다. 그는 삼단노선 10척 값에 맞먹는 거금을 합창단과 연극에 후원한 다음 "네 창을 거두어 거미줄이 치게 하여라!"라고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젊은이들이 전장의 나팔 소리가 아니라 지저귀는 새소리에 단잠을 깨게 하여라!"라고 대사를 읊게 하였다. 명백한 평화 선동이었다.
전쟁에 지친 시민들은 환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스파르타와 평화조약을 추진하였다. 그는 스파르타에 많은 것을 양보하고, 심지어 주변국과 맺은 반스파르타동맹을 스파르타와 내통(?)하여 깨버린 후 적국이었던 스파르타와 상호방위동맹을 체결하였다. 한때 "니키아스의 평화"라고 불려지기도 하였던 이 동맹은 전쟁을 막기는커녕 궁지에 몰렸던 스파르타에게 힘을 회복할 기회를 주었을 뿐이었다. 아테네의 힘이 기울자 전쟁은 다시 일어났고 아테네는 스파르타에 멸망했다.
한상율 (전 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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