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아닌 역사 사회학자 출신 '참신'
교원이 체감할 수 있는 대응체계 신설
현장 직접 찾아 문제점 진단·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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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13일 '아시아투데이' 인터뷰에서 '10·16 보궐선거'에 대해 "현장에선 정부의 역사왜곡 방향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고 '학교폭력' 의혹이 있는 후보자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민들께서 상식의 손을 들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특히 정 후보는 맞상대인 보수진영 단일후보인 조전혁 후보와의 차별점과 강점에 대해 '참신함'과 '인성'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조 후보는 현 정부의 친일 역사왜곡 기조에 맞서기는커녕 오히려 앞장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정치인 출신으로 경기도교육감도 나오고 서울시교육감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평생을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인성도 강점이다. 저는 사람을 때려본 적이 없다"며 조 후보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을 빗대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 난립으로 우여곡절 끝에 민주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특히 최보선 후보가 보궐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 12일 사퇴하며 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정 후보의 주요 정책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 중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 생태전환교육 정책 등을 계승하고 교육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 개발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학생들의 학습부진, 경계선 지능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지원청 학습도움센터를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로 기능을 확대해 기초학습 및 미래형 학력 신장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후보 난립에도 단일화를 결국 이루었다.
"민주진보 진영은 2024서울 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원회를 통해 마음을 모아 단일화에 성공했다. 서울교육마저 친일 역사왜곡, 친일교육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다. 그 절박함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진보교육감에 의해 2번이나 치러지게 됐다. 진보교육계의 온정주의 비판도 있는데.
"그런 쓴소리도 모두 귀담아듣겠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부터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성찰하고 살피겠다."
-서울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지.
"역사 앞에 당당한 서울교육을 만들겠다. 모든 교육 주체들이 함께 웃는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역사 사회학자로 40여 년을 한결같이 교육의 길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해 왔다. 제 이런 경험을 서울교육 변화를 위해 모두 바치겠다.
-늘봄 학교, 학부모민원 등으로 교사업무증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장 교사가 체감할 수 있도록 (교권 침해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학생과 교원을 상대로 감정코칭을 강화해 상호신뢰할 수 있는 관계의 역량을 키우겠다. 구체적으로 △성과급 제도 및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후 (가칭)교원역량강화수당으로 전환 △연수휴직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 및 대상 확대 △교원연구비·담임 수당·보직교사 수당 인상 추진 △교무실무사(교무행정사) 배치 확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내 축소 및 복수담임제 실시 △초임(신규) 2년차 이하 교사·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업무 부과 관행 단절 △담임의 행정 업무 대폭 경감 등을 마련하겠다."
-일각에선 유·초·중등 교육이력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감은 유·초·중등 교육 현장을 잘 알아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 시민사회, 대학 등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 저는 지금까지 현장중심형 교육과 연구를 많이 해서 교육감이 되면 교육현장을 찾아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개선 방향도 쉽게 찾을 수 있다."